안녕하세요.
저는 올해 예순이 되신 엄마를 돌보고 있는 평범한 딸입니다.
11년 전, 엄마는 여성형 암(metastatic breast cancer) 수술과 치료를 무사히 끝내셨습니다.
“엄마 고마워. 앞으로는 내가 지켜줄게”라는 약속이 있었는데,
지난달 검사 결과가 그 약속을 깨뜨렸습니다.
재발된 암을 치료 하던 중 폐와 간까지 번졌고,
병명 옆엔 ‘HER2 저발현(1+)’이라는 낯선 표시가 붙었습니다.
담당 의사 선생님은
“엔허투(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)가 가장 근거가 탄탄한 치료”라고 하셨습니다.
2022년 DESTINY-Breast04 임상시험에서
이 약을 맞은 HER2 저발현 환자들은 기존 치료보다 평균 5개월 이상,
더 오래 그리고 부작용이 적어 편안하게 살 수 있었다고 합니다.
한국*여성형암(breast cancer)학회도 올해 가이드라인에 같은 내용을 담았습니다.
*자동 필터에 걸려 완곡한 표현으로 대체합니다.
그런데 현실은 장벽투성이입니다.
엔허투는 아직 HER2 저발현 환자에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,
주사 한 번(4주 간격)에 500~700만 원을 온전히 환자가 부담해야 합니다.
언니와 제가 모은 적금, 월급까지 아무리 보태도,
몇 번이나 맞을 수 있을지 계산하다가 계산기를 내려놓았습니다.
‘돈이 없어서 받을 수 없는 치료’
이보다 더 가혹한 말이 있을까요?
하지만 희망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.
급여 확대가 다시 논의되고, 제약사와 정부가 손을 맞잡는다면
엄마뿐 아니라 같은 처지의 수많은 환자들이 치료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.
그래서 간절히 부탁드립니다.
1. 건강보험심사평가원·보건복지부는 HER2 저발현 전이성 여성형 암(metastatic breast cancer) 환자에게도
엔허투가 하루빨리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급여 확대를 재심의해 주십시오.
2. 제약사(다이이찌산쿄)는 약가 인하와 환자지원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정부·환자와 부담을 나눠 주십시오.
아픈 사람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.
“너희 결혼식은 꼭 보고 싶다”는 엄마의 작은 소망을 지켜 드리고 싶습니다.
이 청원이 누군가의 엄마, 아빠, 딸, 아들에게도 같은 희망이 되었으면 합니다.
여러분의 서명 한 번, 공유 한 번이 한 가족의 내일을 바꿀 수 있습니다.
따뜻한 마음을 보태 주셔서 감사드립니다.